소녀는 노트에다 우리 모두의 이름을 썼다. 그리고 내 이름을 향해 화살표를 그리더니 짧은 문구 하나를 적어주었다. AMIGAS TODA LA VIDA 평생의 친구 아, 이렇게 한순간에 평생을 약속할 수 있다니……. #드로잉모로코 , p.106 동양인 여행자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 저자는 그림으로 소녀와 말을 주고 받는다. .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 사람에게 평생의 친구를 약속하는 소녀. 누구에게나 기꺼이 마음의 울타리를 허무는 어린아이다운 선함에, 그리고 그 선함에 감동할 줄 아는 저자에 나는 일면 반성했다. . 모로코에서 나는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고, 성추행을 당하지 않으려고 주위를 경계하느라 모로코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저자가 경험한 모로코도, 내가 경험한 모로코도,..
채용이 끝났지 삶이 끝난 건 아니잖아요! 올해 처음으로 면접을 보고 나오면서 저는 탈락을 직감했습니다. 당장 친구들에게 올 카톡이 싫었고, 결과를 물을 엄마의 전화가 두려웠습니다. 지금까지 한 노력은 다 무용지물.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기회가 간절해서 더 그랬습니다.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왔고 그 감정에 잠겨 자기 위안에 빠질 참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일주일 정도 칩거하다가 다시 제게 주어진 일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신입 채용 공고를 기다리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커다란 무력감이 저를 덮쳐 왔습니다. 숨이 막혀 왔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지금을 버텨낼 수 있을까? 내가 고작 접시 물에 코를 박고 괴로워하는 걸까? 내 고민은 아무것도 아닌 걸까? ..
이름 : 금요일20시_에디터D칼럼명 : 일 제목 : 별수 없이 돈벌이는 계속되어야 한다작품 : 이슬아 며칠 전 친구가 단톡방에 우르르 사진 열 장을 보냈다. 찰흙으로 빚은 익숙한 얼굴이 수십 개. 조소 실기 고사의 모델 아르바이트를 했단다. 여섯 시간 동안 오 분에 한 번씩 몸을 돌려가며 받은 돈은 10만 원 남짓. 콧대와 눈매가 조금씩 다른 찰흙 쌍둥이들이 일렬로 늘어선 광경은 참으로 묘했다. 그리고 여기,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고 단상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녀가 있다. 자전적 그림 에세이 의 저자 이슬아는 카페에서 시급으로 사천백십 원짜리 알바생으로 일했다. 고수익 알바를 찾던 그녀는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할수록 많은 수입을 얻음을 알게 된다. 누드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심한 그날, 그녀..
젊은 꼰대라면, 인터넷과 SNS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40대 이상의 중간관리자나 임원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 매우 친절한 책이다.나이가 좀 있는 분이라면 잘 모를 법한기업의 정보나 최신 용어 등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한다. 어쩌면 마케터에게 유용할 책.20대에게 먹힐 기획안을 가져오라면서정작 피드백은 40대 맞춤형으로 제시하는 상사에게 조심스레 권유해보자.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에서 말하길,요즘 소비자에게는 이런게 먹힌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90년대생들은 안정적인 삶보다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원한다고 말한다. 공무원을 원하는 것은 단지 철밥통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법이 정한 테두리, 즉 법정근로시간에 따라 일하고 쉴 때는 쉬는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것이다. (『90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