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책장] 황정은 『계속해보겠습니다』
요강을 쓰는 자와 요강을 비우는 자의 구분_ 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모세의 아기를 밴 나나는 모세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갑니다. 그곳에서 모세 부모님의 묘한 수직관계를 인식하죠. 요강을 쓰는 자와 요강을 비우는 자의 구분. 의문을 품은 그녀에게 모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두사람은 부부잖아요, 부부 사이에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 길일에 아기를 낳기 위해 배를 열라는 시어머니, 요강 없이는 배변을 못 누는 신체 멀쩡한 시아버지, 그리고 아픈 나나 어머니의 존재를 부모에게 숨기는 모세. “하지만 모세씨가 바라는 가족은 될 수 없어”라고, 나나는 결혼하기를 거절합니다. 분노한 모세는 그녀의 목을 조릅니다. 나나에겐 언니 소라와, 이들 자매를 먹여 키운 옆집 아줌마 순자와, 순자의 아들이..
디디의 책장
2018. 3. 29.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