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 K-9 자주포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배우의 꿈을 포기한 이찬호 병장. 처음으로 화상 치료용 압박옷을 입던 날, 온몸을 조이는 옷을 입고 밥을 먹는 자신의 꼴이 서러워 그는 울었다.밥을 먹여주던 어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않고 펑펑 울었다. 끔찍한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그는 이제곳곳에 남은 흉터를 아이들이 놀려도 농담으로 받아칠 만큼 마음이 단단해졌다 좌절 해!실컷 해!나 또한 그랬다. 후회없이 울었다. 그 눈물이 말라 얼굴에 굳어서잠이 깰 때쯤 털어버리고 일어났다 중에서 포장을 뜯고,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읽었다.홀린듯이 일어나 밀린 빨래와 설거지를 하고 따뜻하게 차를 끓여 마셨다.차가 몸을 데우고 나서야 주위를 둘러봤다.새해 시작부터 너무 바빠 나를 돌아볼 시..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고통스러운가.How tragic it is that you already know your last. 나는 푸른색의 얇은 가운을 입고 차가운 진찰대에 누워 의사에게 내 증상을 설명했다. “35세,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전에 없었던 요통. 의사 면허 시험 문제라면 답은 분명 암이겠죠. (중략)”사실 요통에 관해서라면 내가 그 의사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았다. 신경외과 의사로서 수련해온 기간의 절반을 척추 장애에 할애했으니까.(『숨결이 바람 될 때』, 흐름출판) Dressed in a thin blue gown on a cold examining table, I described the symptoms to her. "Of course," I ..
https://www.instagram.com/didianddodo/ #이명박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대기업 사장, 서울 시장을 거쳐 우리나라의 수장이 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문재인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대통령의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의 길을 걸었고, 격변기 이후에 대통령이 된 케이스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들만 보더라도 다수를 끌어당기는 강렬한 매력이 하나씩은 있다. 그 사람의 정치적 신념이나 도덕성을 떠나서, 스스로 키우고 정치적으로 다듬어진 정치인의 이 매력이 선거의 당락을 크게 결정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 버락 오바마가 가진 매력은 '진실성'이다. 엘리트의 말씨를 쓰는 다정하고 소박한 화이트칼라의 소수자. 그가 걸어왔을, 누구나 상상 가능한 험난한 길. 깊은 사유에서 뿜어져나오는 확신에 찬 그의 ..
1. 보어Niels Henrik David Bohr 양자 역학의 핵심은 ‘양자 도약’이다. 전자電子는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즉, 연속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또한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의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전자의 운동량을 측정하거나 위치를 관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측정하는 행위가 측정 당하는 전자의 운동량을 교란하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조차도 죽을 때까지 보어와 하이젠베르크, 그리고 슈뢰딩거Erwin Schrodinger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언젠가 과학이 초고도로 발전했을 때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알아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달랐다. 전자의 위치를 아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